'나체 활보' 관광객 폭증…신혼여행 천국 '발리' 어쩌다

입력 2023-06-04 15:24   수정 2023-06-04 20:05


인도네시아의 최대 관광지 발리에서 관광객들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자 발리 정부가 관광객들을 위한 에티켓 안내서를 배포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발리 정부는 올해만 45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발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벌이는 각종 사건·사고도 늘고 있다.

발리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29명의 외국인이 추방됐고, 교통 법규를 위반해 제재받은 외국인은 1000명 이상이다.

지난 3월 러시아 남성 관광객이 아궁산에 나체로 오르다 적발됐다. 아궁산은 현지에선 성지로 여기는 장소다. 4월에는 러시아 여성 패션 디자이너가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바니안나무에서 누드 사진을 찍은 것이 발각돼 추방됐다. 지난달에는 발리의 한 사원에서 전통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독일인 여성 관광객이 옷을 벗고 난입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이 따라 발리 정부는 발리의 문화와 환경, 규칙 등을 지켜달라는 취지의 안내문을 나눠주기로 했다. 안내문에는 관광객은 기도 목적 외에는 발리 사원 내 신성한 공간에 들어가서는 안 되고, 기도를 위해 입장할 때도 반드시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성한 장소나 사원·물건·나무 등을 함부로 만지거나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함께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있다.

아울러 현지인이나 다른 관광객에게 거친 말이나 무례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합법적인 비자 없이 영리활동을 하거나 문화재·불법 약품 등을 거래해선 안 된다는 금지 사항도 포함돼 있다.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는 "발리에서 부적절하게 행동하거나 비자 규칙을 지키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 이런 안내문까지 만들게 됐다"라며 "발리는 오랜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지로 관광객들도 품위를 지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